[이관우 기자의 여기는 리우!] 바람보다 더 무서운 올림픽 골프 경기장 모래 러프

입력 2016-08-12 05:03   수정 2016-08-12 06:46


‘모래지옥을 피하라’
바람만이 아니었다.발이 푹푹 빠지는 러프 모래까지 복병으로 떠올랐다.올림픽 사상 첫 골프 금메달을 노리는 ‘K 브러더스’들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한 가지 더 늘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바하다치쥬카 올림픽 골프경기장(파71· 7128야드)에서 열린 남자 골프 1라운드에서 선수들은 공이 러프로 들어가기만 하면 고개를 푹 숙이거나 얼굴을 찡그렸다.1타 이상을 잃을 수 있는 러프 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바하다치쥬카 골프장은 사막 위에 지은 골프장이나 마찬가지.페어웨이 양 옆은 거대한 모래벙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래 발자국이나 억센 관목 뿌리 주변에 공이 떨어지면 잘 풀리던 경기도 꼬이기 일쑤다.관목 뿌리는 스윙궤도를 방해해 공을 쳐내지 못할 수도 있어 특히 치명적이다.작지만 아름드리 나무 이상의 방해물 역할을 하는 셈이다.
장타자인 마틴 카이머(독일)와 버바 왓슨(미국)이 이 때문에 첫날 곤욕을 치렀다.바람까지 강해진 후반홀에서 공이 러프와 벙커로 흩어져 들어갔다.16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근처 벙커에 들어갔고,17번홀에서도 판박이 결과가 빚어졌다.18번홀에서도 두 선수는 같이 그린 옆 벙커샷을 해야 했다.10번홀까지 4언더파를 치며 상승세를 탔던 카이머는 후반 15번,16번홀에?연속 보기를 내준 탓에 2오버파에 그쳤다. ‘버디홀’로 불릴 정도로 비교적 쉬웠던 18번홀에서도 파에 그쳤다.왓슨 역시 후반에만 4타를 잃고 공동 40위권으로 주저앉았다.안병훈(25·CJ)은 바람에 공을 태우는 전략적인 샷으로 3언더파를 치며 공동 9위에 올라 메달권 진입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왕정훈(21·사진)은 이 사막모래에 고전했다.최종 결과는 1라운드 1언더파로 나쁘지 않았다.출전자 60명중 17위다.하지만 러프 때문에 13번홀 더블 보기를 내준 게 못내 아쉬웠다.
왕정훈은 “티샷한 공이 바람에 실려 부시 지역(잡목과 모래가 뒤섞인 지역)으로 날아갔다“며”발자국 속에 떨어진 공을 때리려다 뒤땅을 치고 말았다”고 털어놨다.이 뒤땅만 없었더라면 그는 안병훈과 같은 3언더파를 치고 10위권으로 산뜻하게 출발할 수 있었다.그는 올림픽이 주는 무게감이 커서인지 긴장이 많이 됐다고 했다.
왕정훈은 “샷감이 좋았던 것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온 건 아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이어 “둘쨋날에는 차분하게 점수를 줄이겠다”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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